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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여행

[제주도_애견동반] 올레10코스_화순~모슬포(15.5km)

130311.

 

도착지에 렌트카를 주차해두고 출발지점으로 가는  버스기사님한테 검둥으로 싫은소리 들었다.

 

그동안 이동하면서 기사님들이 별 말씀 없으셔서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 버스기사님은 싫은소리가 정거장 이동내내 계속되서 나도 모르게 순간 욱~!! 했으나 내릴때는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케이지 없이 버스를 타는게 문제인것도, 안 좋아하는 이들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기 때문이다. 행선지에 대해 물어도 퉁명스럽고 인사를 드리고 내려도 받아주진 않으셨지만 목적지까진 무리없이 왔기에 동생의 위로를 받으며 상한 기분을 달랬었다.

 

다행히 올레10코스 걷는내내 보이던 산방산의 모습에 아침의 일은 조금씩 잊혀져갔다.

난 제주의 산방산이 좋다. 그렇다할 이유가 없는데도 그냥 좋다~ㅎㅎ

 

 

신난 검둥이~

 

 

 

작은 주상절리도 보고,

 

 

솔밭사이길로 접어들다 펼쳐진 바닷가에 앉아 동생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동안 뭔가 그동안 자신안에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에 잠겨있는 동생사진 한장 찍고,

 

 

본 검둥이...그 표정은 뭐래니~?

 

 

용머리 해안에서 만난 말.

 

 

걸어가다 지나온 카페에 가보고 싶다고 자뭇 진지(?)하게 말한 동생의 말에 난 언제나 대환영이라고 했던거 같다.

 

 

카페에 흐르는 팝송과 난 아포가토, 동생은 호박라떼를 먹으며 등뒤로 들어오는 따땃한 햇살에 행복했다.

주인장님께 양해를 구한 검둥이도 따땃한 햇살에 취하다 결국 실신하셨다.

 

 

주인장님이 해주신 커피얘기와 서울서 내려오신 이야기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고 목말라할 검둥이에게 주인장님이

특별히 제작(?)해주신 화분받침대에서 검둥인 목도 축이고 난후 카페를 나왔다.

 

제주도의 산방산을 좋아하는 나는 올레10코스내내 보이던 모습에 걸으면서 정말 즐거웠다.

 

 

 

주인님이 산방산에 취해있는동안 검둥은 또 어디선가 나무가지를 주워 물고다녔다.

 

 

 

저 큰 나뭇가지를 들고 계단까지 올라온다고 하는 바람에 동생과 난 잠깐이나마 검둥이 재롱에 웃었던거같다.

 

 

그리고 눈앞에 송악산이 있다. 주변만 보고 갔었는데 올레10코스덕에 드뎌 올라간다.

송악산 오르기전 해변가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멀리 보이는 산방산.

 

 

검둥이는 왔다갔다 놀이 심취중~ 지치지도 않나 보다.

 

 

 

그렇게 재밌나...? 녀석 웃고있는거 같다.

 

 

  

 

나름 분위기도 잡아보고,

 

 

송악산에선 또 똥꼬발랄~잘도 논다.

 

 

날이 좋아 그런가 송악산 정상에서 보니 멀리 마라도와 가파도도 보였다.

 

 

 

계속 보이는 산방산...정말 원없이 봤다. 그리고 제주도의 오륙도도... 

 

 

그리고 잠시 쉬면서 간식먹는동안 검둥이는 짬짬히 낮잠시간...

 

 

송악산을 나와선 들길을 걸었는데 갑자기 출몰한 들개때문에 풍경을 볼새도 없이 검둥이와 돌하나를 들고다녔었다.

없어진줄 알고 검둥일 내려두면  다시 나타나고 어찌나 집요하던지 무섭기까지 했었다.

 

밭사이를 가는길도 참 좋았는데 찍은 사진이 없다. 들개녀석때문에...

난중엔 돌 주운걸로 들개 근처에 던졌더니 그래도 순한녀석인지 그뒤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도착한 올레10코스 도착지에서 만난 간세~ 올레10코스완주~!!

 

 

돌아갈때 제일 싼 비행기표로 예약하느라 여행일자가 하루 늘어나는 바람에 렌트카도 하루가 늘어나버렸다.

하루 타는건데  연장하기에 가격이 좀 있어 제일 싼 스파크로 예약하고 제주공항으로 렌트카 반납하러 갔다.

 

제주여행동안 발이되주고 집이되어준 렌트카와 기념사진 한장 찍고,

 

 

우리 짐들은 스파크가 오기전까진 길바닥 신세~

 

 

스파크찾아 우린 모구리로 향했다. 점점 모구리가 제주도에 있는 우리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구리에 도착하니 야영지안엔 텐트가 하나도 없었다.

야영하는 팀이 하나라도 있음 위안이 되었는데 없으니 겁많은 나는 급 무서움이 들었다.

 

그래서 숙소는 내가 협찬~두번째 협찬되시겠다.ㅎㅎ 검둥이는 또 여행가방안에 자리를 잡으셨다.

 

 

목욕후 드라이기로 다 말려주었는데 재채기를 하면 콧물이 대량 방출되어 주인님을 걱정시키고 있다.

낮에 더울까봐 물을 몸에 뿌려줬었는데 아무래도 감기에 걸린거 같았다.

 

그나저나 검둥아 왜그러고 있니~?

 

 

따뜻한 방 놔두고 왜 그안에서 잠이 드는건지...

 

 

피곤할꺼 같아 그대로두었다. 가까이서보니 녀석, 콧구멍 한번 시원하게 생겼구나~

  

 

잘자 검둥~  아침엔 짐승같은 회복력으로 주인님을 안심시켜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