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03.
작년여름휴가때는 계획없이 내려갔지만 이번엔 이래저래 가보고 싶은 곳 리스트를 정리해 다녀왔다.
휴가 첫날은 늘어지게 자고 저녁부터 짜기 시작~ 둘째날 새벽에 출발했다.
떨어져있어 봐야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거라는 어마마마의 말씀으로 검둥은 가까운 곳에 맡겨두고...
이번엔 트렁크에 한가득 이거저거 실고 떠나는 어마마마와의 두번째 여름휴가~
하지만 이번에도 숙소는 정하지 않고 일박일지 이박일지도 정하지 않고 무조건 출발했다.
여름휴가 첫번째 목적지는 청도의 와인터널.
와인터널이 있는 동네에 들어서부터 너무나 많은 감나무에 놀랐다.
사전정보없이 간곳이라 감나무가 많은 이유는 와인터널에 가서야 알수 있었다.
입소문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했는지 동네 어귀부터 도로 공사로 길은 비포장에 많은 차들로 아수라장이었다.
좁은 동네길을을 지나 입구까지 300m 앞두고 주차하기까지 30여분은 걸린거 같다.
입구에 들어서니 밖의 날씨완 다르게 어찌나 시원하던지...다 구경하고도 나가고 싶지 않았다.
어마마마는 시원해서도 좋아하셨지만 외국에 온거 같다고 신기해 하셨다.
아쉬웠던건 카메라에 배터리를 사가지 못해 많은 사진을 못찍었다.
그래도 그나마 남아있는 배터리로 혼신의 힘을 다해 남긴 사진. 이래서 준비성이 필요한거다.
슈퍼하나 없을줄 누가 알았냐고요~
구경하고 밖으로 나와서야 본 거대 와인병.
감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어 감나무가 그렇게 많았다는것도 알았다.
와인터널 안에서 외국에 온거 같다는
말을 계속해서 하는 어마마마의
말을 듣고 있자니,
다음해엔 외국으로 한번 모시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부모가 나이를 먹고 있다는
생각을 자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턴
하나하나 지나가는 말들이
마음에 남고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들이
종종 슬퍼질때가 있는지
모르겠다...
휴가다녀온 사진들을 정리하며
사진속의 엄마의 모습들을 보며
웃으면서도 가슴 한켠이 아리다.
그래서 내린결론.
옆에 계실때 최선을 다해
잘하는걸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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