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에 다녀온 보성녹차밭.
시골이 전라남도라 자주 내려가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주변관광지는 구경도 못하고 시골 ↔집오기에만 바빴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마마마의 너른아량(?)으로 녹차밭을 처음 가봤다.
물론 입구에서 있을테니 혼자 들어갔다 오라고 (본인은 가봤으니)해서 작은 실랑이 끝에 굽신거리며 같이 들어갔다
나왔지만 말이다.
초입에 들어서며부터 포스를 보이는 삼나무 길에 와아~하고 감탄사를 내며 삼나무에 붙어 냄새를 맡고 있자니, 심히 거드름을 피며 어마마마는 들어가면 어찌어찌하다~ 하며 스포까지 뿌려주시는 아량도 베풀어 주셨다.
이건뭐래~ 완전 미래소년코난에 하늘높이~ 하늘높이 뭉개꿈이 피어난다 ~♪ 에 배경같지 않은가..
그늘에 서서 푸른 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코난의 노래밖에 생각나지 않아 흥얼거리며 길을따라 걸었다.
녹차밭으로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까지 보고 저 높은 곳까지 수확하려면 어떤장비가 있어야 하는것인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까이가서 녹차잎을 보자니 도시가로수에 있는 풀떼기하고의 차이를 모르겠다는...무식함에 절로 웃음이 난다.
그리고 아래 보이는 한그루 나무는 너무 귀여웠다.
저 나무 옆에 집한채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구경을 다하고 나오는 길에 매표소 들어설때 우리 모녀의 실랑이로 웃음지으셨던 매표소 직원분이 대나무는 안보세요~? 라는 친절한 안내에 이번에도 시골을 내려오며 담양을 포기해 아쉬웠는데 번쩍하고 귀가 커질수밖에 없는 반가움이었다. 그래서 설명해주시는 길을 따라 걸어가려 하니 어마마마는 힘드시다며 입구에 앉아 있을테니 혼자 보고 오라는 어명(?)을 내렸다.그래서 혼자 대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는데 아래 사진으로도 보이지만 대나무 속은 어둠이 얕게 깔려 있어 조금 무서웠다.
하지만 가까이 갈수록 빛이 들어와 대나무사이길로 용기를내어 조금 더 들어가니 시원한 바람소리가 귀를 청량하게 해주어 한발한발 더 가까이 들어갈수 있었다.
끄즈막까지 다 들어왔을땐 대나무 사이로 흐르는 바람소리에 대나무들이 스스스~소리를 내며 잎들이 날리는데
그 소리들 역시 굉장히 청량하고 시원해 한참을 서있다가 뒤이어 오는 가족들분들에게 내주고 입구로 나왔다.
입구로 나오니 다시한번 매표소 직원분이 잘봤는지 물으셔서 세세하게 신경써주시는것이 고마웠다.
아직도,보성녹차밭의 삼나무 향기와 대나무바람소리가 코와 귀끝을 맴도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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