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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여행

[경상남도_거제도] 소매물도 2


소매물도 도착~!!!

배타고 오며 본 경치에 흠뻑빠져있던 터라 내리면서도 혼자 벅차오는 설레임에 발걸음을 빨리 옮기고 있었다.
소매물도는 어떤 모습으로 날 반겨줄지 말이다.

매점에서 물하나 사서 배낭에 넣고 동물농장에서 본 매점강아지부터 열심히 찾았건만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아쉬웠지만 우선은 빨리 소매물도를 만나고 싶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간 쉼터.

...아침 출발전 먹었던 멍게 비빔밥과 함께 목안에서 피가 넘어오는줄 알았다....완전 90도 경사같다는 느낌.
진즉에 이럴줄 알았으면  평소에 체력관리즘 했어야 하는건데 나의 저질체력은 이곳에서 빛을 발했다.
강한햇살에 두통과 함께, 올라오며 몇번이나  토쏠리는 줄 알았다.
 
나도 나지만 통통배에서 만난 동호회 관광객분들 또한 힐과 샌들에,  강한바람에 치마까지 펄럭거려 여기저기서
우는 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출발했으니 정상은 가봐야겠지만 얼마나 대단한 장관이길래 이리 쉽게 자신을 내어주지 않는건지하는 생각도 들었다.


도착해선 토쏠림에 우선은 근처 바위에 앉아 쉬긴했지만...정말...... 감사했다.
이런 멋진 풍경을 볼수 있도록 내가 살아있음에.


바위에 걸터앉아 한참을 보고 있노라니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자꾸 모든게 감사하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너무 감상에 빠진건지 부모님, 친구들,나를 아는 모든이들에게 내 지금의 감정들을 다 전달하고 보여드리고
느껴지게하고 싶어졌다.

언젠가 신발을 빨아 햇볕이 잘드는 베란다에 널어놓으며 쭈그리고 앉아 신발끝으로 흐르는 물을 보며 따듯한 볕에 
와 행복하다...하며 혼잣말을 한적이 있다. 그래서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해 무턱되고 "나 지금 너무 행복해!!"라고 말
한적이 있다. 그때 그 사람이 어이없어 크게 웃은적이 있다.
"뭐가 그렇게 행복하냐?" 고 묻길래 "신발을 빨아 널었는데 햇볕이 너무 좋아서~ 행복해!!"  했더니
더 크게 웃으며 자신도 그럴때가 있다며 자신이 행복하게 느낄때를 말해주었었다.

물론 신발을 빨아 널때마다 행복한건 아니다. 그런데  그날은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흘러 그때 그사람을 붙잡고 했던 그 말이 다시 생각해보면 창피하기도 미친것 같기도 할때가 있지만 후회하진 않는다. 지금의 내감정도 그러하니까...


몇분을 그렇게 앉아 있다가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조금더 가까이 보려 움직였다.


눈돌리는 곳마다 장관이다.


자연이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관광지 보다 더 매력적이며 많은 생각을 준다.
이곳을 눈에, 가슴에 담아두면 몇달은 일상의 무료함과 스트레스를 이겨낼수 있을것만같았다.

물론, 이섬을 떠나 일상에 복귀하면 바로 빛바래진 추억으로 일상의 소소한것으로도 흔들리며 살아가겠지만 
블로그를 시작하며 사진 정리하는 지금 순간엔 잠시 이때의 마음으로 돌아갈수 있었던거 같아 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