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08.
어제 내린비로 많이 선선해져 걷기에 좋은 날이었다.
그래서 최근 발견한곳으로 검둥이, 친구와 함께 먹을거리를 싸가지고 소풍왔다.
그곳은 귀여섬.
검둥이 완전 신난거다.
귀여섬으로 가는 다리.
난 이 다리가 좋다. 하늘이 좋을때 이 다리를 건너면 마치 다른 세계로 가는듯한 느낌이 든다.
구름의 움직임에 해가 나왔다 들어갔다하며 시원한 바람을 준다.
섬에 들어가면 이런길이 많이 있다.
습지라 검둥인 풀숲에 들어가 물장구 치며 첨벙첨벙~ 지나가는 분이 잉어가 뛰는줄 알으셨단다.
뒤이어 다른분은 검둥이보고 파마했냐고 물으셔 우린 완전 빵~
검둥이의 곱슬거리는 머리칼보고 친구는 흑장미부터 수십가지의 별명을 지어주었다.
다리를 건너와 벤치에 앉아 싸온 맥주캔에 과자를 안주 삼아 친구랑 이런저런 얘기하는 동안
검둥이는 혼자 새를 쫓기도 물장구 치기도, 둥글게 둥글게~도 하며 혼자놀이에 빠져있었다.
벤치에 앉아 밀린 얘기하고 섬 한바퀴를 다 돌고 난 뒤 다시 다리를 건넌다.
똥꼬발랄하게 앞서가는 검둥이.
잠시 멈춰 경치도 감상해주시고~
다시 똥꼬발랄하게 앞서 뛰어간다.
그러다가도 우리가 따라오는지 한번씩 확인하는 저 소심함.
그리고 친구와 나를 양떼몰이중~ 귀연녀석.
오랜만에 검둥이 마음껏 놀고 집에와 목욕시켜 놓으니 실신.
저녁엔 혼자 느긋한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종종 가야겠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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