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회사 체육대회 여파로 여기저기 쑤셔오는 몸에도 불구하고
바다보러 가자는 솔깃한 제안에 대천항을 찾았다.
바다에 오니 아픈몸이 언제였나 싶다.
바닷바람 맞기에도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긴길따라 빨간등대까지 걸어가본다.
덩달아 따라온 검둥이 첫 외출. 드뎌 꼬까옷이 빛을 바라는 구나
바다에 왔으니 회는 먹어야 할꺼 같아 좌판에서 회를 주문하고 근처 회를 먹을 식당을 갔다.
근데..바가지가 어찌심하던지...여행온 설렌기분을 좀 상하게 했다.
보통 좌판에서 회를 주문하고 연결해주는 식당으로 가면 보통 두당 3,000~4,000원 내외였는데
대천은 회의 kg으로 가격을 받아 두당 10,000원 꼴을 내고 차림상을 받았다.
반찬은 말라 비틀어지고...초장은 고추장의 텁텁함이 너무 강하고...매운탕은 조개의 해감을 안하고 끓여 지근됐다.
10,000원이어도 그만큼의 대접을 받았다면 아깝지 않았을텐데...그것도 아니고
좌판대 회의 차림상도 그만큼 내고 먹어보기도 처음이었다.
그래서 다른 간식거리를 사서 요기를 하고 대천해수욕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햇볕에 반짝이는 바다를 보고서야 조금은 상한 기분이 풀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혼자 생각에 잠겨...그동안 일상에서 쌓아온 나쁜,안좋았던 감정들을 다 버리고 갈테니 분리수거 잘해서
멀리멀리 떠내보내주라~
또 버릴께 한가득되면 다시 찾아오겠지만...하며 마음들을 흘리고 있는데,
검둥이는 이런 진중한 마음의 읊조림을 하고 있는 주인님의 맘도 모르고 다시 XX견님 강림.
완전 신난거다.
그래서 놀려줄까하는 마음에 모래사장과 계단의 턱이 높은곳으로가 검둥이 안녕하며 인사를하고 돌아서니
애기라도 주인님이 버리고 간다고 생각하신건지 모래사장 떠나갈 정도로 우는 소리를 내며 따라올려고 점프중이시다.
절실함이 묻어난다.
얼마나 점프를 해댔는지 가슴이 시멘트에 부딫혀 발갛게 되어 괜히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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