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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_태백] 만항재

131020.

 

잠시 출장중이어도 집안에 한사람의 자리는 큰거 같다.

늦게까지 밥을 먹고 먼저 잠이 들어가는 사이 부모님의 도란도란 말소리가 계속 이어졌던거 같다.

 

새벽녁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에 오르니

곧 볼텐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안좋아 남겨두고 오는길이 좀 우울하기도했다.

일이 끝나시면 집으로 곧 오실텐데 조심히 올라가라는  아버지 뒷모습을 보니 왜 그렇게 울컥함이 밀려오는지...

멀리 있으면 그만큼 그리움이 커지나 보다.

 

집으로 오는 동선에 있는 만항재.

어마마마와 난, 잠시 짠했던 마음은 어디로 간건지 만항재 오르며 만난 풍경에 또 취해버렸다

 

 

이른 새벽이라 운무가 가득해 시계가 좁고 좀 무서운 느낌도 있었지만 기분이 상쾌하긴 했다.

 

....만항재에 도착하니 우리밖에 없었다.

 

 

겁이 많은 우리 모녀는 차안에서 만항재 입구를 탐색, 선뜻 누구 먼저 내리지를 못하고 있었다.

 

 

운무가 조금 걷히고 주위가 밝아오는 느낌에 차에서 내려 그제야 입구 앞에 섰다.

 

 

그리고선 힘찬 만세를 부르는 어마마마...사진찍다 웃겨 혼났다.

 

 

그러면서도 소심함에 힐끗거리며 주위의 경계(?)를 늦추지 않던 모습에 난 사진찍어 드리며 계속 웃음이...

 

 

크게 웃고나니 한결 마음이 나아진거 같아 먼저 발길을 옮겨 운무를 헤치고 들어섰다.

 

 

걸어 갈수록 뭔가 숲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한참 걷고 있는데 뒤에서 어마마마는 안되겠다면서 결국 발걸음을 돌리셨다.

헌데 난 무슨 용기인지 계속 걸어 들어갔고 뒤에서 어마마마가 말리는 소리만이 조용한 숲속을 울렸다.

 

 

겁 많은 우리 어마마마....

 

 

결국 입구서 사진 몇장 찍고 발길을 돌려 만항재는 다음을 기약하며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산 밑으로 내려오니 언제그랬냐는듯 맑은 하늘...ㅎㅎ

 

 

내려오는 길의 뚝방길들을 급히 스캔 후 최고의 스피드를 기반으로

아침 8시쯤  첫끼니로 삼겹살을 먹을수 있다는 모습을 어마마마와 몸소 실천(?)했다.

 

 

저 빠른 손놀림을 보라...

 

 

아부지 뒷모습의 짠한 마음은 어디로 간건지....미친듯 삼겹살을 흡입했다는....